유럽 도시 중 어디서 한 달을 살아볼까? 이런 고민이 든다면, 바르셀로나는 분명 상위권에 드는 도시입니다. 스페인의 지중해 도시답게 온화한 기후, 독특한 문화유산, 활기찬 일상이 공존하는 이곳은 한 달 살기에 매우 적합한 도시로 꼽힙니다. 문화와 일상을 동시에 누리는 경험을 할 수 있고 단순한 여행을 넘어 현지에서 살아보며 ‘느리게 보는 유럽’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바르셀로나 한달살기의 장점과 단점, 준비사항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바르셀로나 한달살기의 장점
1. 도시의 크기와 구조가 ‘한달살기’에 딱 좋다
바르셀로나는 도보나 자전거로도 충분히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적당한 크기의 도시입니다. 구시가지(고딕 지구), 그라시아 거리, 몬주익 언덕, 해변 지역까지 각각의 분위기가 뚜렷하면서도 가까워, 매일 새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죠. 교통도 체계적이라 한 달간 효율적으로 지낼 수 있습니다.
2. 가우디 건축부터 바르셀로네타 해변까지, 다양한 취향 만족
사그라다 파밀리아, 구엘 공원 같은 가우디의 독창적인 건축물과 예술적 감성이 넘치는 거리 풍경은 바르셀로나만의 매력입니다. 한편, 일상에 지칠 땐 바르셀로네타 해변에서 산책하거나 일광욕을 즐길 수도 있어요. 도심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이 도시에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3. 한식·아시안 음식 포함, 외국인에게 열린 식문화
현지 음식인 빠에야나 타파스도 매력적이지만, 아시아인을 위한 한식당, 중식당, 일식당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특히 바르셀로나 대학가 근처와 람블라스 거리 주변에는 한국 마트도 있어, 장기 체류자에게는 매우 편리하죠.
4. 다양한 단기 임대 숙소가 많다
에어비앤비 외에도 현지 부동산 사이트에는 1개월 단위 임대 아파트나 쉐어하우스 정보가 많이 올라옵니다. 중심가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월세가 크게 내려가 경제적인 선택이 가능합니다. 장기 체류를 위해 고정된 거주지를 찾는 데 유리하죠.
5. 자유롭고 안전한 분위기
스페인 내에서도 바르셀로나는 진보적이고 개방적인 분위기를 가진 도시입니다. 예술가, 디지털 노마드, 이주민이 모여 다양성이 자연스럽게 존중되는 도시 문화가 형성되어 있어, 혼자 사는 외국인도 큰 이질감 없이 생활할 수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한달살기 단점
1. 소매치기 위험은 여전
바르셀로나는 유럽 내에서도 소매치기 비율이 높은 도시로 꼽힙니다. 특히 람블라스 거리, 관광지, 지하철에서는 소지품을 항상 주의해야 하며, 백팩보다는 크로스백을 추천드립니다.
2. 영어 통용률이 낮은 편
관광지나 대형 매장 외에는 영어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현지 주민들은 스페인어보다는 카탈루냐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간단한 인사나 생활 표현은 미리 익혀두면 좋습니다.
3. 물가 상승 및 세금 포함 가격에 주의
최근 몇 년 사이 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외식이나 외부 활동 비용이 다소 부담될 수 있습니다. 특히 레스토랑에서는 표기된 가격 외에 세금(TVA)이나 팁이 별도로 청구되는 경우도 있으니 유의하세요.
한달살기 준비 팁
1. 숙소는 중심지보다 ‘그라시아 지구’ 또는 ‘산츠 지역’ 추천
관광객보다 현지인 거주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조용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특히 산츠는 바르셀로나 중심역이 있는 지역으로, 교통이 매우 편리해요.
2.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T-mes) 적극 활용
한 달 이상 머물 예정이라면 T-mes 30일권(지하철·버스 무제한) 을 구입하는 것이 교통비 절약에 효과적입니다. 시내 대부분 구간을 커버합니다.
3. 계절에 맞는 의류 준비
바르셀로나는 겨울에도 영상 기온을 유지할 만큼 온화하지만, 지중해 특유의 습도와 바람이 있어 체감 온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강한 햇살을, 겨울엔 아침저녁 쌀쌀함을 고려한 의류가 필요합니다.
4. 인터넷 유심 구매는 공항보다 시내에서
공항보다는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로컬 통신사 매장이나 알리산스(AllySim) 등에서 구매하면 데이터 용량 대비 가성비가 좋습니다. 대개 20유로 전후면 한 달간 넉넉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요 준비사항
1. 항공권 예약
2~3개월 전에 예약하면 저렴한 항공권을 구할 수 있다.
여러 예약 사이트에서 가격을 비교하여 항공권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2. 비자
무비자 (90일 이하 체류 가능). 한국인은 무비자로 최대 90일까지 체류 가능
한 달 살기라면 따로 비자 신청할 필요 없지만 2025년부터 ETIAS(유럽 전자 여행 허가제) 사전 승인 필요.
비거주 비자 (Non-lucrative visa): 경제적 여유가 있고 노동 없이 체류할 경우 신청 가능.
3 . 숙소 (한 달 렌트 옵션)
Airbnb, 호텔 아파트, 장기 렌트 등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으니 예산에 맞게 선택하는 것을 추천
추천 지역 :
에이샴플레(Eixample): 안전하고 한적한 분위기, 카페 많음.
고딕 지구(Gòtic) & 엘본(El Born): 역사적인 분위기, 관광객 많음.
그라시아(Gràcia): 젊고 예술적인 동네, 로컬 느낌.
포블레노우(Poblenou): 해변 근처라 여름에 좋음.
4. 예산 (1인당 한 달 예상 비용)
- 항공권 : 70~150만원 이상
- 숙소 (Airbnb) : 100~250만 원
- 식비 : 50~100만 원
- 교통비 (지하철, 버스) : 5~10만 원
- 여행 및 기타 : 50~100만 원
- 총합 300~600만 원
추가팁 : 교통비는 월 정기권이나 T-Casual (10회권)로 절약 가능하며 시장에서 장을 봐서 숙소에서 직접 조리하면 예산을 아낄 수 있음.
5. 음식
바르셀로나는 지중해식 요리가 유명하며, 다양한 현지 및 다국적 음식을 즐길 수 있다.
① 추천 음식
빠에야 (Paella): 해산물 또는 고기와 함께 나오는 밥 요리
따빠스 (Tapas): 작은 접시에 나오는 안주 스타일의 음식
하몽 이베리코 (Jamón Ibérico): 스페인의 대표적인 돼지 생햄
판 콘 토마테 (Pan con Tomate): 바게트에 토마토를 문질러 먹는 간단한 요리
까탈루냐 크림 (Crema Catalana): 크렘 브륄레와 비슷한 디저트
② 음식점 팁
로컬 음식점은 13:0016:00가 점심 피크 시간, 20:0022:00가 저녁 피크 타임
'메누 델 디아 (Menú del Día)' 메뉴를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약 10~15유로)으로 세트 메뉴 가능
관광지 주변보다는 현지인이 가는 바르, 시장에서 식사하면 가성비 좋음
6. 교통수단
① 주요 교통수단
지하철 (Metro): 가장 빠르고 편리한 이동 수단 (10회권 ‘T-Casual’ 추천)
버스 (Bus): 노선이 다양해 세부적인 이동에 유리
트램 (Tram): 주요 관광지와 연결됨
택시 (Taxi):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관광지에서는 바가지 조심
자전거 (Bicing): 바르셀로나 시에서 운영하는 자전거 공유 시스템
도보: 시내 중심지는 걸어 다니기 좋음
② 추천 교통권
T-Casual (10회 이용권, 11.35유로):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할 경우 필수
Hola Barcelona Travel Card (1~5일권): 관광객용 무제한 교통패스
레날페 (Renfe) 기차: 근교 여행(몬세라트, 시체스 등)에 이용
7. 환전
① 환전 방법
현지 ATM 출금: 가장 효율적 (Wise, Revolut 같은 해외 결제 카드 추천)
한국에서 유로 소량 환전 후, 나머지는 글로벌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8. 유심 & 인터넷
① 현지 유심 또는 eSIM
HolaFly eSIM (구매 후 QR코드로 즉시 개통) 과 로컬 유심 (Orange, Vodafone, Movistar)이 있음.
9. 병원 및 건강 관리
① 병원 방문 방법
응급실 (Urgencias): 긴급 상황 시 112로 전화
약국 (Farmacia): 기본적인 의약품 구매 가능 (녹색 십자가 표시)
한국어 진료 병원은 없으므로, 영어 가능한 병원(Clinica Sagrada Familia) 방문 추천
② 여행자 보험 필수!
병원비가 비싸므로 여행자 보험 가입 필수
9. 가볼만한 곳
① 대표 관광지
사그라다 파밀리아: 가우디의 대표적인 건축물
구엘 공원: 몽환적인 가우디 스타일의 공원
람블라스 거리: 바르셀로나의 중심 거리 (소매치기 조심)
보케리아 시장: 다양한 스페인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카사 바트요 & 카사 밀라: 가우디 건축물
② 근교 여행
몬세라트 수도원: 멋진 자연경관과 수도원 방문
시체스 (Sitges): 아름다운 해변 도시
타라고나 (Tarragona): 로마 유적이 남아 있는 도시
바르셀로나는 단기 체류자에게도 따뜻하고 관대한 도시입니다. 관광 명소를 둘러보는 여정도 좋지만, 카페에서 여유 있게 책을 읽거나 재래시장에서 과일을 고르는 일상적인 시간들이 바르셀로나 한달살기의 진짜 매력일지도 모릅니다. 유럽에서 단순한 여행을 넘어 현지인의 하루를 체험해 보고 싶다면, 바르셀로나는 최적의 도시입니다. 독특한 카탈루냐 문화도 경험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