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홋카이도(北海道)는 사계절 내내 뚜렷한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지역입니다. 한국에서는 일본을 방문하는 방문객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간사이 지방이나 도쿄지방의 주요 대도시 위주로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색다른 홋카이도의 관광지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끝없이 펼쳐진 대자연, 청정한 공기, 그리고 독자적인 문화는 일본의 다른 지역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홋카이도 여행의 매력은 단순한 관광지를 둘러 보는 것보다는 오감으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이색적인 프로그램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홋카이도에서만 가능한 이색체험 5가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자연과의 교감, 전통문화 체험, 그리고 일상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순간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1. 아바시리 유빙 크루즈 체험 – 얼어붙은 바다 위를 항해하다
홋카이도 동북쪽에 위치한 아바시리(網走)는 겨울이 되면 일본에서 유일하게 ‘유빙(流氷)을 관찰할 수 있는 지역입니다. 1~3월 사이, 오호츠크해에는 시베리아에서 떠내려온 유빙이 바다를 뒤덮습니다. 이때 ‘아우로라호(オーロラ号)’라는 유빙 쇄빙선을 타고 바다 위를 항해하는 유빙 크루즈 체험이 운영됩니다. 거대한 얼음 덩어리가 선체에 부딪히며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펼쳐지는 북극의 풍경은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한 신비로운 감동을 선사합니다. 유빙 위에 앉아 있는 독수리나 물범을 관찰하는 행운도 누릴 수 있습니다. 남극과 북극이 아닌 곳에서 유빙을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2. 비에이 스노우슈 하이킹 – 순백의 설원 속을 걷다
홋카이도의 중심부에 위치한 비에이(美瑛)는 사계절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지만, 특히 겨울이면 끝없이 펼쳐진 설경으로 유명합니다.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스노우슈 하이킹 체험은 눈 덮인 언덕과 숲을 직접 걷는 프로그램입니다. 스노우슈는 눈 위를 쉽게 걸을 수 있게 해주는 설신(雪鞋)으로, 깊은 눈 속에서도 걷기 어렵지 않습니다. 가이드와 함께 조용한 숲을 지나, 아무도 밟지 않은 눈 위를 걸으며 자연의 숨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바람 소리마저 잦아든 고요한 설원의 분위기는 도심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감동입니다.
3. 도카치 온천 감자 캐기 체험 – 땅속의 온기로 익히는 감자
홋카이도의 남동부에 위치한 도카치(十勝) 지방은 농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감자 산지입니다. 이곳의 특산 체험 중 하나가 바로 온천 감자 캐기 체험입니다. 일반적인 수확 체험과는 다르게, 온천 지열이 흐르는 땅속에서 감자를 캐고, 그 자리에서 갓 캔 감자를 온천수로 찌거나 데쳐서 맛보는 이색 체험입니다. 단순한 수확의 기쁨을 넘어, 지열 에너지를 활용한 지속 가능한 농업에 대한 배움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현지인의 안내로 진행되며, 수확한 감자는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어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4. 아칸코 호수 아이누 문화 체험 – 살아있는 전통을 만나다
홋카이도는 일본의 소수 민족인 아이누(Ainu)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아칸 호수(阿寒湖) 지역에서는 이들의 독자적인 문화와 전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이누 마을에서는 전통가옥을 견학하고, 아이누 전통 악기인 무쿠리(입으로 부는 악기)를 체험하거나 전통 무용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목각 공예 워크숍에 참여해 자신만의 아이누 문양을 새긴 나무 장식품을 만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아이누 문화의 정신과 생활 방식을 직접 배우고 느끼는 이 체험은 매우 특별한 경험으로 남습니다.
5. 시레토코 야간 야생동물 관찰 투어 – 자연 그대로의 야생을 만나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시레토코 반도(知床半島)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야생의 보고입니다. 이곳에서는 해가 진 후 야생동물을 관찰하는 야간 사파리 투어가 진행됩니다. 전문 가이드가 이끄는 차량을 타고 숲속과 평원을 누비며, 에조사슴, 여우, 심지어는 히그마(갈색곰)의 흔적까지 관찰할 수 있습니다. 불빛이 거의 없는 대자연 속에서 망원경과 서치라이트를 이용해 동물을 찾는 이 투어는 긴장감과 설렘이 공존하는 독특한 체험입니다. 계절에 따라 별 관찰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기도 하며, 별빛 아래 펼쳐지는 대자연의 신비는 평생 잊지 못할 감동으로 남습니다.
홋카이도는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체험 공간입니다. 단순히 관광지를 돌아보는 것만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깊이와 매력을 지니고 있죠. 유빙 위를 걷고, 설원 속을 헤매고, 원주민 문화를 배우며, 자연과 진정으로 연결되는 경험들. 이것이 바로 홋카이도 여행이 특별한 이유입니다.
바쁜 일상에 지쳤을 때, 혹은 반복되는 일본 여행에 새로운 감동을 찾고 싶을 때, 홋카이도는 언제나 따뜻한 체험으로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다음 일본 여행에서는 그저 바라보는 여행이 아닌, 직접 느끼고 체험하는 여행을 선택해보세요. 홋카이도가 선사하는 이색 체험은 분명히 당신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것입니다.